9월 해외여행 항공권 부담 커진다…유류할증료 다시 ‘껑충’
9월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항공권을 결제할 때 유류할증료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제 항공유 가격이 한 달 사이 25% 넘게 상승하면서 9월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도 다시 큰 폭으로 오른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장거리 노선은 왕복 기준 추가 부담이 상당해질 수 있다.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21단계’ 적용
항공업계에 따르면 9월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21단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8월 적용 단계는 14단계였다.
불과 한 달 만에 7단계가 상승하는 셈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 일부를 항공권 가격에 추가해 받는 비용이다.
따라서 기본 항공운임이 동일하더라도 유류할증료가 높아지면 소비자가 실제 결제해야 하는 전체 항공권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
5월 33단계 이후 계속 떨어지다 반등
올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한동안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5월에는 33단계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6월 27단계로 내려왔다.
7월에는 19단계, 8월에는 14단계까지 낮아졌다.
해외여행객 입장에서는 항공권에 추가되는 비용 부담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9월에는 21단계가 적용되면서 하락 흐름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게 됐다.
대한항공 장거리 노선 편도 최대 9만4800원
유류할증료 상승은 실제 항공권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장거리 국제선 노선에서 편도 기준 최대 9만48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왕복으로 계산하면 최대 18만9600원 수준이다.
여행객 한 명이 왕복 항공권을 구입할 때 기본 운임과 각종 세금 외에 약 19만원에 가까운 유류할증료를 부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가족 단위 여행이라면 전체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뉴욕·보스턴·시카고 등 미주 노선 영향
대한항공에서 높은 수준의 유류할증료가 적용되는 구간은 대권거리 기준 6500~9999마일에 해당하는 장거리 노선이다.
인천에서 뉴욕과 댈러스, 보스턴,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 등으로 이동하는 미국 노선이 여기에 포함된다.
캐나다 토론토 노선 역시 같은 구간에 해당한다.
장거리 비행은 단거리보다 사용하는 항공유가 많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미주 여행이나 출장 등을 준비하는 승객들은 항공권의 기본 운임뿐 아니라 유류할증료까지 포함한 최종 결제금액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나항공도 최대 29만원대로 상승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 역시 오른다.
8월에는 노선에 따라 3만6600원에서 20만2900원 수준이 적용됐다.
9월에는 5만2000원에서 최대 29만100원 수준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최대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한 달 사이 부담이 상당히 커지는 셈이다.
다만 실제 적용 금액은 탑승 노선과 거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국제선 승객에게 동일한 금액이 부과되는 것은 아니다.
국제 항공유 가격 한 달 만에 25.4% 상승
유류할증료가 갑자기 높아진 직접적인 이유는 국제 항공유 가격 상승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평균 배럴당 149.29달러를 기록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21만원 수준이다.
직전 산정 기간인 6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평균 가격은 배럴당 119.06달러, 약 17만원이었다.
한 달 사이 30달러 이상 오르면서 상승률은 약 25.4%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항공권 가격까지 영향
항공유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동지역의 전쟁 장기화가 꼽힌다.
중동은 세계 원유 공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인 만큼 군사적 충돌이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 국제 원유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원료로 생산하는 항공유 가격 역시 영향을 받는다.
항공사는 항공기를 운항하기 위해 대량의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항공유 가격 변화가 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결국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국제유가를 거쳐 항공유 가격과 유류할증료까지 연결되는 구조다.
유류할증료는 언제 비행하느냐보다 ‘발권 시점’ 중요
여행객이 알아둘 부분은 유류할증료가 항공권 발권 시점을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점이다.
9월에 출발한다고 해서 반드시 9월 유류할증료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실제 여행은 몇 달 뒤더라도 9월에 항공권을 발권한다면 해당 시점의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이미 해외여행 계획이 확정된 사람이라면 기본 항공권 가격과 함께 발권 시점에 따른 유류할증료 차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유류할증료가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항공권을 서둘러 구매하는 것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항공권 기본 운임 자체가 예약률과 출발일까지 남은 기간, 항공사의 프로모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가 항공권도 최종 결제금액 확인해야
항공사가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표시되는 기본 운임만 보고 가격을 판단하면 실제 결제 단계에서 예상보다 금액이 높아질 수 있다.
국제선 항공권에는 기본 운임 외에도 공항시설 사용료와 세금, 유류할증료 등 여러 비용이 추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류할증료가 높은 시기에는 장거리 노선에서 기본 운임과 최종 결제금액 사이의 차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여러 항공사의 가격을 비교할 때도 표시된 최저가보다는 모든 비용을 포함한 최종 금액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좋다.
장거리 여행일수록 부담 커질 전망
이번 유류할증료 인상은 가까운 해외여행보다 장거리 여행객에게 더 크게 체감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일부 지역처럼 비교적 가까운 노선은 비행거리가 짧아 상대적으로 유류할증료 부담이 작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 등 장거리 노선은 높은 단계의 요금이 적용되면서 추가 비용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하는 가족이라면 1인당 추가되는 비용이 누적되기 때문에 전체 여행예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으로 국제유가 흐름이 관건
9월 이후 유류할증료가 계속 상승할지는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 움직임에 달려 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장기간 지속되고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까지 커진다면 높은 항공유 가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유류할증료 역시 다시 낮아질 수 있다.
올해 5월 33단계에서 8월 14단계까지 빠르게 내려왔던 유류할증료가 9월 다시 21단계로 올라선 만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항공권 기본가격뿐 아니라 매달 달라질 수 있는 유류할증료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장거리 여행에서는 수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최종 결제금액을 기준으로 여행 예산을 계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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