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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송전망 재검토에도 대한전선 4972억원 투자 유지…2027년 해저케이블 공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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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송전망 재검토에도 대한전선 4972억원 투자 유지…2027년 해저케이블 공장 가동 상세 리뷰
정부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노선과 송전용량을 다시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대한전선은 약 5000억원을 투입하는 해저케이블 생산시설 건설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정부의 송전망 계획이 일부 수정되더라도 국내외 해저케이블 시장의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당진 해저2공장의 2027년 가동 목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향후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하는 2단계 투자 방침도 변경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후속 구간 재검토
정부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가운데 후속 3개 노선의 세부 계획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기존 계획에서는 새만금~서화성을 시작으로 신해남~당진화력, 신해남~서인천복합, 새만금~영흥화력발전소를 연결해 총 8GW 규모의 송전망을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이 가운데 새만금~서화성 2GW 규모의 1단계 사업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된다.
반면 나머지 3개 노선에 해당하는 총 6GW 구간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이나 송전 규모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단순히 사업을 축소하기 위한 조정이라기보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대규모 전력 수요까지 반영해 전체 송전망을 다시 설계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도체·AI 데이터센터가 바꾸는 전력 수요
전력망 재검토의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는 반도체 산업이다.
호남권에 새롭게 추진되는 반도체 산업단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팹 4기가 들어설 예정이며, 2034년까지 필요한 전력 규모가 약 6.3GW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필요한 전력까지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새로운 수요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일부 반영할 예정이다.
대규모 산업시설의 위치와 필요한 전력량이 달라지면 발전지역에서 전력 소비지역까지 전기를 보내는 송전망의 경로와 용량 역시 조정될 수밖에 없다.
대한전선, 4972억원 규모 투자 계획은 그대로
정부의 재검토 움직임에도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투자는 계속된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7월 충남 당진에 건설하는 해저2공장 1단계 사업에 4972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회사는 투자 배경으로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와 해상풍력 시장 확대뿐 아니라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 대응’도 제시했다.
에너지 고속도로가 공장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후속 6GW 구간을 다시 검토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투자에는 변동이 없다는 것이 대한전선의 입장이다.
2027년 가동 목표…고전압 해저케이블 생산
당진 해저2공장의 가동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640kV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과 400kV급 HVAC(초고압교류송전)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된다.
특히 HVDC는 장거리에서 대규모 전력을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데 유리해 해상풍력 발전단지나 장거리 전력망을 연결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 기술도 확보해왔다.
향후 국내 대규모 전력망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해상풍력 및 국가 간 전력망 사업 등을 공략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새만금~서화성 2GW 사업은 오히려 1년 앞당긴다
정부가 후속 사업을 재검토한다고 해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전체가 지연되는 것은 아니다.
1단계에 해당하는 새만금~서화성 구간은 예정대로 추진된다.
해당 구간은 약 220㎞ 길이에 2GW 규모로 구축된다.
특히 정부는 기존 2031년으로 잡혀 있던 준공 목표를 2030년으로 1년 앞당겼다.
반면 이후 추진할 예정이었던 6GW 규모의 3개 노선은 상황이 다르다.
당초 정부는 이들 노선을 순차적으로 구축해 2038년까지 전체 8GW 규모의 송전망을 완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발생할 새로운 전력 수요를 고려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노선과 송전용량이 변경될 가능성이 생겼다.
2단계 투자 계획도 철회하지 않는다
대한전선은 해저2공장 1단계 건설뿐만 아니라 이후 예정된 2단계 투자 방침도 유지하고 있다.
2단계에서는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투자 규모와 구체적인 착수 시점은 아직 확정해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국내외 해저케이블 시장과 수주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해저2공장의 정확한 공정률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대한전선 측은 공사가 당초 일정에서 지연되거나 조정된 부분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해저케이블 생산의 핵심 시설 가운데 하나인 VCV 타워 건설 역시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에너지 고속도로 조정에도 투자를 유지하는 이유
대한전선이 정부의 일부 송전망 계획 변경 가능성에도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해저케이블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만 사용되는 제품이 아니다.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육상 전력망과 연결하거나 장거리 전력망을 구축할 때도 필요하다. 국가 간 전력망 연결 사업이 확대될 경우에도 초고압 해저케이블 수요가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처럼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시설이 증가하면서 발전시설 확충뿐 아니라 생산된 전기를 필요한 지역까지 전달할 송전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특정 사업의 노선이나 규모가 조정되더라도 초고압 전력망과 해저케이블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대한전선이 4972억원 규모의 1단계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추가 증설 계획까지 유지하는 것도 이러한 중장기 시장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최종 형태가 어떻게 바뀔지가 변수로 남은 가운데, 대한전선은 2027년 해저2공장 가동을 목표로 생산 기반 확대를 계속 추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