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투자했는데 111억 남았다…GS리테일의 요기요 투자 5년 성적표

GS리테일이 배달 플랫폼 요기요에 투자한 지 약 5년 만에 투자 지분의 장부가치가 크게 낮아졌다. 한때 배달앱 시장 2위 사업자와 오프라인 유통망의 결합으로 주목받았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성과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의 요기요 지분 가치, 100억 원대로 감소
GS리테일의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 지분 30%의 연결 장부가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약 111억 원이다.
지난해 말 약 182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동안 약 71억 원이 감소한 셈이다. 비율로 계산하면 약 39%가 줄었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최초 투자금액과 현재 장부가액의 차이다.
GS리테일이 위대한상상 지분을 취득하는 데 투입한 금액은 약 3077억 원이었다. 현재 장부가액 111억 원과 비교하면 최초 취득가액의 약 3.6%만 장부상 남아 있는 셈이며, 감소 폭은 약 96.4%에 달한다.
요기요 실적 부진이 장부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투자 지분의 가치가 크게 낮아진 배경에는 위대한상상의 계속된 실적 부진이 있다.
위대한상상은 올해 상반기 약 86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약 237억 원에 달했다.
회사가 손실을 지속하면 지분법을 적용하는 투자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GS리테일 역시 위대한상상의 실적 악화에 따라 투자 지분의 장부가치를 낮춰 반영하게 된 것이다.
특히 요기요 인수 당시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대하며 평가했던 영업권의 가치가 낮아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1년 약 3000억 원 투자…당시 요기요는 업계 2위
GS리테일이 요기요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것은 2021년이다.
당시 GS리테일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요기요 인수에 참여했다.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약 3000억 원을 투자한 GS리테일은 위대한상상의 지분 30%를 확보했다. 나머지 주요 지분은 어피너티와 퍼미라가 각각 35%씩 보유하는 구조였다.
당시 요기요의 배달앱 시장점유율은 약 25%로 업계 2위 수준이었다.
GS리테일 입장에서는 단순한 배달앱 투자가 아니라 자사가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망과 배달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GS25와 요기요를 연결한 퀵커머스 전략
GS리테일이 요기요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핵심 이유 중 하나는 퀵커머스 시장이었다.
GS리테일은 전국에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등 다양한 오프라인 점포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요기요의 주문 플랫폼과 배달 인프라를 결합하면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빠르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배달 음식뿐만 아니라 편의점 상품과 식료품까지 빠르게 배송하는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배달 플랫폼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쿠팡이츠 성장으로 요기요는 3위로 밀려
요기요가 어려움을 겪게 된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는 쿠팡이츠의 성장이다.
쿠팡이츠는 쿠팡의 와우멤버십을 기반으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했다. 특히 멤버십 혜택과 배달비 경쟁력을 앞세우면서 배달앱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 결과 과거 시장점유율 약 25%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던 요기요는 현재 3위로 내려간 상태다. 시장점유율 역시 약 10%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배달앱 시장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요기요의 입지는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점유율 경쟁이 비용 부담까지 키웠다
시장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할인 쿠폰이나 프로모션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런 경쟁이 장기간 이어질수록 플랫폼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 역시 커진다는 점이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요기요가 이용자를 다시 확보하려면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동시에 점유율 방어를 위한 비용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요기요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3000억 투자에서 111억 장부가치까지
GS리테일의 요기요 투자는 당시만 해도 오프라인 유통망과 배달 플랫폼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약 5년이 지난 현재 숫자만 놓고 보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약 3077억 원이었던 최초 취득금액과 비교해 장부가액은 약 111억 원까지 감소했고, 요기요의 시장 지위 역시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다만 장부가액 감소가 GS리테일이 실제 투자금 대부분을 현금으로 잃었다는 의미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장부가액은 회계상 평가와 피투자회사의 실적 등이 반영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 중요한 것은 요기요가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하고 배달앱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느냐다.
GS리테일이 기대했던 오프라인 유통망과 배달 플랫폼의 시너지가 향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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