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블로그

검색 넘어 예약·결제까지 AI가 처리한다…SKT가 준비하는 ‘모두의AI’

읽는 시간 약 10분

SK텔레콤이 자체 인공지능 모델과 AI 서비스,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하는 대규모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거나 문서를 요약하는 AI를 넘어 공공서비스 신청부터 병원 예약, 교통, 금융 결제까지 실제 생활 속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SKT는 에이닷(A.)과 자체 AI 모델 A.X K2, 통신 고객 기반을 활용하고 금융·교육·의료·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한다.

SKT, 정부 ‘모두의AI’ 사업 참여

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모두의AI’ 사업 공모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서 SKT가 내세운 핵심 경쟁력은 AI 서비스를 구성하는 주요 기술을 폭넓게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직접 접하는 AI 서비스부터 이를 구동하는 대규모 AI 모델, 막대한 연산을 처리하는 데이터센터까지 연결하는 이른바 ‘풀스택 AI’ 구조를 활용한다.

여기에 SKT가 통신사업을 통해 확보한 전국적인 고객 접점을 결합해 일반 이용자들이 쉽게 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용자 1000만 ‘에이닷’이 서비스 전면에

사용자와 직접 만나는 핵심 서비스는 에이닷이다.

에이닷의 월간 이용자 규모는 약 1000만명으로 알려졌다.

SKT는 기존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챗봇을 중심으로 검색과 정보 요약, 문서 분석, 이미지 분석, 일정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후 외부 서비스와 연결해 AI가 사용자의 요청을 실제 행동으로 이어주는 구조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6880억개 매개변수 ‘A.X K2’ 활용

서비스의 두뇌 역할에는 SKT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모델이 투입된다.

SKT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최근 A.X K2를 공개했다.

A.X K2의 매개변수 규모는 6880억개다.

SKT는 해당 모델을 제조와 국방,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대해왔으며 이번에는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AI 서비스에도 연결할 계획이다.

다만 모든 질문을 하나의 대규모 모델이 처리하도록 만들지는 않는다.

쉬운 질문과 어려운 질문에 서로 다른 AI 적용

사용자가 AI에게 요청하는 작업의 난이도는 모두 다르다.

간단한 일정 확인이나 기본적인 질문을 처리하기 위해 매번 거대한 AI 모델을 사용하면 불필요하게 많은 연산 자원이 필요할 수 있다.

SKT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청의 난이도에 따라 적절한 모델을 선택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비교적 단순한 작업은 가벼운 AI 모델을 이용해 빠르게 처리하고, 복잡한 추론이나 전문적인 작업에는 높은 성능을 가진 모델을 사용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서비스 응답 속도와 AI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AI를 움직일 데이터센터도 직접 확대

대규모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SKT는 AI 인프라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데이터센터 전담회사 SK하이퍼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29년까지 AI 데이터센터 규모를 5GW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이용자가 사용하는 에이닷부터 A.X K2 같은 AI 모델, 이를 실제로 구동하는 데이터센터까지 하나의 구조로 연결하려는 것이다.

2250만명 규모 통신 고객 접점도 활용

SKT가 보유한 기존 통신사업 기반도 AI 서비스 확산에 활용된다.

지난 6월 기준 SKT의 이동통신 회선은 IoT와 알뜰폰을 제외하면 2249만8579개다.

약 2250만개의 이동통신 회선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전국에서 운영되는 온·오프라인 고객 채널까지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AI 서비스를 처음부터 이용자에게 알리는 스타트업과 달리 기존 통신 고객과 에이닷 이용자를 기반으로 빠르게 서비스를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질문에 답하는 AI에서 ‘일을 해주는 AI’로

SKT가 그리고 있는 최종적인 서비스는 단순한 AI 챗봇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문서를 정리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용도로 많이 활용된다.

‘모두의AI’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찾아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신청 과정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각종 증명서 발급이나 의료·교통·금융·교육 분야의 예약 및 신청 기능도 연계한다.

장기적으로는 결제가 필요한 서비스라면 AI가 결제 단계까지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한카드·하나카드 등 20개 기업·기관 참여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AI 하나로 처리하려면 SKT의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SKT를 주관사로 총 20개 기업과 기관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각 참여사는 자신들이 보유한 전문 분야의 서비스를 AI와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금융 및 결제 분야를 담당한다.

사용자가 AI를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 뒤 결제가 필요한 경우 금융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이다.

티맵은 이동, 굿닥은 의료 서비스 연결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티맵모빌리티가 참여한다.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와 미디어 서비스를 담당하며 엘리스그룹은 교육 분야를 맡는다.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굿닥과 사운더블헬스가 참여한다.

향후 사용자가 AI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요청하면 관련 기업의 시스템과 연결해 실제 예약이나 신청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각각 분리돼 있던 서비스를 하나의 AI 인터페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셈이다.

검색·공공데이터·돌봄·세무까지 확대

컨소시엄에는 생활과 사업 영역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업과 기관도 참여한다.

라이너는 특화 검색 분야를 담당하고 페르소나AI는 공공데이터 연계를 맡는다.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해 채널코퍼레이션과 알프레드, 한국세무사회전산법인 등도 참여한다.

이를 통해 돌봄서비스뿐 아니라 중소사업자와 세무 관련 업무까지 AI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한 개인용 AI 비서가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AI 성능만큼 중요한 보안도 강화

AI 모델을 실제 금융이나 의료, 공공서비스와 연결하려면 보안 역시 중요한 문제가 된다.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다룰 가능성이 높고 AI가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에서는 에임인텔리전스가 인증과 권한 관리, AI 에이전트 실행 통제 등 보안 분야를 담당한다.

AI가 사용자의 허가 없이 특정 작업을 수행하거나 권한을 넘어서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기술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노타와 셀렉트스타, 에이투시스 등은 AI 모델 최적화와 데이터 기반 학습, 적절한 AI 모델을 선택하는 모델 라우팅 등의 역할을 맡는다.

해시드벤처스는 추가적인 서비스와 기술 협력사를 발굴하는 데 참여한다.

하나의 AI로 생활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

SKT의 계획을 정리하면 사용자가 여러 앱을 직접 찾아다니는 과정을 AI 하나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병원을 예약하려면 의료 앱을 열고, 이동하려면 지도나 모빌리티 앱을 사용하고, 결제 과정에서는 다시 금융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AI 에이전트가 각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다면 사용자는 자연어로 원하는 내용을 설명하고 AI가 필요한 서비스들을 순서대로 연결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주말에 갈 수 있는 병원을 찾아서 예약해줘’와 같은 요청을 받으면 검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약 가능한 병원을 찾고 실제 예약 단계까지 이어주는 방식이다.

AI 활용 격차 줄이는 것도 목표

SKT는 기술적인 서비스 확대뿐 아니라 AI 접근성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차이가 새로운 사회적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잡한 사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누구나 일상적인 언어로 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모두의AI’ 사업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에이닷이라는 기존 서비스와 약 2250만개의 통신 회선, 6880억개 매개변수를 가진 자체 AI 모델, 그리고 향후 5GW 규모를 목표로 하는 AI 데이터센터까지 연결한다는 것이 SKT의 구상이다.

앞으로 관건은 이러한 거대한 AI 인프라가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얼마나 편리한 서비스로 구현되느냐다.

검색과 대화를 넘어 예약·신청·결제까지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다면 AI가 별도의 기술 서비스가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 도구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ohk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