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뿐인 추석 연휴, 해외여행 어디로? 일본·중국 예약에 절반 이상 몰렸다

올해 추석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여행객들의 선택이 가까운 국가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처럼 일주일가량 여행할 수 있는 긴 연휴가 아닌 만큼 비행시간이 짧고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낮은 일본과 중국이 인기를 얻는 모습이다.
여행업계도 이러한 수요 변화에 맞춰 일본·중국은 물론 동남아와 괌 등 비교적 가까운 해외여행 상품을 대상으로 할인 경쟁에 나섰다.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나흘
2026년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총 4일이다.
지난해에는 개천절 등과 연결되면서 최대 7일간의 연휴를 활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휴가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장거리 여행을 다녀오기에는 일정이 빠듯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비행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으면서 3박4일 정도로 여행할 수 있는 가까운 해외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여행 예약 1위는 일본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23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출발하는 여행상품 예약을 분석한 결과 일본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전체 예약 가운데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32.8%였다.
두 번째로 높은 국가는 중국으로 25.4%를 차지했다.
일본과 중국을 합치면 전체 예약의 58.2%다.
추석 해외여행을 예약한 고객 10명 가운데 약 6명이 두 국가 중 한 곳을 선택한 셈이다.
도쿄·오사카 넘어 일본 소도시까지 인기
일본 여행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도시로 여행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다카마쓰와 마쓰야마, 와카야마, 대마도 등의 예약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한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이미 가본 대도시 대신 새로운 지역을 찾는 수요가 발생한 데다 항공노선 확대와 여행사의 소도시 상품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짧은 일정에도 비교적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검색에서도 도쿄·후쿠오카·오사카 강세
개별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검색에서도 일본 도시들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호텔스닷컴의 추석 연휴 검색 데이터를 보면 한국인 여행객의 해외여행 검색 상위권에 도쿄와 후쿠오카, 오사카 등이 포함됐다.
일본 휴양지인 오키나와도 관심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상하이가 검색 상위권에 포함되면서 짧은 연휴를 활용한 도시여행 수요를 보여줬다.
100엔당 890원 안팎…엔화 약세도 일본여행에 영향
일본여행 수요가 강한 배경에는 환율도 있다.
17일 오후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0원 안팎까지 내려갔다.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 한국인 여행객 입장에서는 동일한 원화로 환전할 수 있는 엔화가 많아져 일본 현지에서 사용하는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숙박비와 교통비, 식비, 쇼핑비 등 전체 여행경비를 고려하면 환율은 여행지를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한국에서 일본 주요 도시까지 비행시간이 짧다는 장점까지 더해지면서 4일간의 추석 연휴에 일본을 선택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장가계부터 상하이까지 수요 다양화
중국 여행에서는 세대별로 서로 다른 여행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 중국 패키지여행의 중심은 여전히 자연경관을 둘러보는 상품이다.
여행이지의 중국 예약을 살펴보면 태항산과 백두산, 장가계 등 유명 자연 관광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상품이 전체 중국 예약의 72.9%를 차지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기존 패키지여행 수요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젊은 여행객들은 상하이나 충칭 같은 대도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30세대는 중국에서 ‘인증샷 여행’
젊은층의 중국여행 방식은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는 기존 패키지와 다소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상하이다.
현지에서 한푸나 치파오를 입고 사진을 촬영하거나 중국 SNS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왕훙 메이크업’을 체험하는 상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적인 스냅 촬영까지 결합하면서 여행 자체를 SNS에 공유할 콘텐츠로 만드는 방식이다.
과거 중국여행이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음식을 먹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와 사진 촬영을 결합하는 형태로 여행 목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동남아는 가격 낮추며 추석 여행객 공략
일본과 중국에 여행 수요가 집중되면서 동남아 여행상품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여기어때가 추석 연휴 동남아 패키지 예약 고객의 평균 결제금액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1인당 비용이 약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평균 약 100만원이었던 결제금액이 올해는 약 54만원까지 낮아졌다.
단순 계산으로는 1인당 약 46만원의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4인 가족이라면 여행상품 가격 차이가 상당히 커질 수 있어 비용을 중요하게 보는 여행객에게는 동남아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오사카·후쿠오카부터 푸꾸옥·세부까지 특가
여행업체들도 추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할인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기어때는 이달 말까지 추석 연휴 출발 상품을 대상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일본에서는 오사카와 후쿠오카, 홋카이도, 마쓰야마 등이 대상에 포함됐으며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푸꾸옥과 필리핀 세부 등이 포함됐다.
중국 장가계 상품도 할인 대상이다.
일본의 높은 인기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가격을 낮춘 동남아와 중국 상품으로 여행객의 선택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괌 항공권은 최대 20% 할인 프로모션
괌도 추석 연휴 여행객 확보에 나섰다.
투어비스는 괌정부관광청과 함께 오는 31일까지 괌 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괌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의 항공권을 대상으로 결제 조건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정 카드나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결제하면 최대 20%의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괌 역시 장거리 여행지와 비교하면 이동시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짧은 연휴에 휴양을 원하는 여행객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여행의 핵심은 ‘시간과 비용’
올해 추석 해외여행 시장의 특징은 여행지를 선택할 때 이동시간과 가격을 동시에 중요하게 본다는 점이다.
연휴가 길다면 유럽이나 미주처럼 비행시간이 긴 지역도 고려할 수 있지만 나흘 정도의 일정에서는 왕복 이동에 하루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때문에 가까운 일본과 중국으로 예약이 집중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이동시간이 짧은 동남아와 괌도 가격을 낮추면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짧은 비행시간과 엔화 약세라는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올해 추석 해외여행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 추석 여행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단순히 항공권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비행시간과 숙박비, 현지 물가, 환율 등을 포함한 전체 여행경비를 함께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
나흘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실제 여행에 사용할 수 있느냐가 올해 추석 해외여행지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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