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블로그

싼 패키지여행의 함정? 중국서 쇼핑 거부하자 ‘숙소 취소’ 압박 논란

읽는 시간 약 8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패키지여행에서 관광객에게 일정 금액 이상의 쇼핑을 요구하거나 선택 관광상품 구매를 압박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물건을 사지 않으면 예약된 숙소를 취소하겠다는 발언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과 가이드 사이의 갈등이 몸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발생하면서 중국 내 저가 패키지여행의 구조적인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버스 안에서 시작된 ’20만원 쇼핑’ 요구

MBN이 지난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한 패키지 관광버스에서 가이드가 승객들에게 물건을 구매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가이드가 제시한 이유는 여행상품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하다는 것이었다.

현재 판매된 패키지 가격만으로는 관광객들에게 정상적으로 식사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부족한 비용을 쇼핑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관광객 한 사람당 현지 통화로 한화 약 20만원이 넘는 금액의 상품을 구매하라는 요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건 안 사겠다고 하자 “호텔 예약 취소”

문제는 관광객이 쇼핑을 거절하면서 더욱 커졌다.

여행객들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가이드가 숙박 일정까지 언급하며 압박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가이드는 물건을 구입하지 않을 경우 이미 예약돼 있는 숙소를 취소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키지여행에서는 이동수단과 숙박시설, 관광 일정 등을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낯선 지역에서 숙박 예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면 관광객 입장에서는 상당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쇼핑·옵션 거부하자 여행 중 버스에서 내리게 한 사례도

더 강압적인 사례도 알려졌다.

일부 가이드는 여행객이 쇼핑이나 추가 선택상품 구매를 계속 거부하자 남은 여행비 가운데 일부를 돌려준 뒤 관광객을 버스에서 내리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키지여행은 정해진 이동수단을 이용해 단체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행 도중 버스 이용이 불가능해지면 이후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관광객 입장에서는 쇼핑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여행을 계속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숙박이나 교통편을 이용해 관광객에게 상품 구매를 압박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관광지 입장권 가격 부풀린 사례까지

쇼핑 외에 관광상품 가격을 둘러싼 문제도 제기됐다.

통상 약 7만원 수준으로 알려진 유명 관광지 입장권을 일부 가이드가 두 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관광객이 실제 입장료와 판매 가격의 차이를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가이드가 강한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외 패키지여행에서는 현지 가격이나 언어를 정확히 알기 어려워 관광객이 가이드가 제시하는 금액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결국 관광객과 가이드 사이 몸싸움까지

쇼핑과 추가비용을 둘러싼 갈등이 심해지면서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진 사례도 발생했다.

가이드가 관광객의 버스 탑승을 막는 과정에서 서로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계속되는 갈등을 참지 못한 관광객이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도 알려졌다.

단순한 상품 구매 갈등이 여행 일정 중단과 신체적 충돌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이처럼 갈등이 커질 경우 관광객 역시 폭행 등 별도의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물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피하고 증거를 확보한 뒤 공식적인 절차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여행사 관련 공식 민원 48만건

중국 내 여행상품을 둘러싼 소비자 불만도 상당한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에서 관광객이 여행사를 상대로 제기한 공식 민원은 약 48만건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들 민원이 모두 쇼핑 강요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여행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객을 모집한 뒤 현지에서 쇼핑이나 선택 관광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왜 저가 패키지에서 쇼핑 문제가 생길까

패키지여행 가격이 정상적인 숙박·교통·식사 비용보다 지나치게 낮다면 여행사는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현지 쇼핑센터 방문이나 선택 관광상품 판매가 수익원이 될 수 있다.

관광객이 쇼핑센터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일정 부분이 여행사나 관련 업체의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광객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반드시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도록 강요하는 경우다.

특히 상품 구매 여부를 숙박이나 이동, 식사 제공과 연결해 압박한다면 정상적인 여행서비스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중국 당국도 ‘비정상 저가 관광’ 규제

중국 당국 역시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여행객을 모집한 뒤 쇼핑이나 추가 옵션을 통해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의 관광상품을 문제로 보고 있다.

이른바 비합리적인 저가 관광상품을 이용해 관광객을 끌어모은 뒤 쇼핑 등을 강요하는 행위는 규제 대상이다.

하지만 규제가 존재함에도 일부 업체나 현장에서 유사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 역시 단순히 표시된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상품에 포함된 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싼 패키지는 ‘불포함 항목’부터 확인

중국뿐 아니라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할 때는 전체 여행비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시중의 비슷한 상품보다 가격이 크게 낮다면 쇼핑센터 방문 횟수와 선택 관광, 가이드 비용, 식사, 입장료 등이 기본가격에 포함돼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노쇼핑’이나 ‘노옵션’ 상품인지 여부도 중요한 확인 대상이다.

계약서나 상품 설명에 쇼핑 일정이 포함돼 있다면 방문 자체가 일정에 포함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의미인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현장에서 추가비용을 요구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예약 당시 상품 설명과 계약조건을 캡처해 보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렴한 가격보다 중요한 건 여행 조건

패키지여행의 장점은 숙소와 교통, 관광일정을 여행사가 미리 준비해 개별 여행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그 편리함 때문에 현지에서 가이드나 여행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특성도 있다.

숙소 취소나 버스 이용 제한 등을 언급하며 쇼핑을 요구할 경우 관광객이 쉽게 거절하기 어려운 이유다.

따라서 상품 가격이 유난히 저렴하다면 예약 전에 쇼핑 의무 여부와 선택관광 비용, 현지 추가결제 항목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히 ’20만원어치 물건을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저가 패키지 상품의 부족한 수익을 현장에서 관광객의 추가 지출로 충당하려는 구조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여행상품을 고를 때 처음 표시된 가격뿐 아니라 현지에서 실제로 부담하게 될 전체 비용까지 비교해야 하는 이유다.

ohk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