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9000원 가족사진 예약했는데 결제는 715만원…촬영 후 무슨 일이 있었나

온라인에서 저렴한 가격의 가족사진 상품을 예약했다가 촬영이 끝난 뒤 예상하지 못했던 고액의 비용을 안내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진관의 가격 고지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처음 결제한 예약금은 4만9000원이었지만, 가족이 최종적으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무려 715만원이었다.
5인 가족사진 예약금은 4만9000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족사진 촬영 과정에서 겪은 일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 가족은 포털 사이트에서 가족사진 촬영 상품을 찾던 중 4만9000원짜리 특가 상품을 발견했다.
5명이 함께 가족사진을 남기기 위해 해당 상품을 예약했고, 먼저 4만9000원을 결제한 뒤 촬영 당일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의상 대여와 헤어·메이크업 등을 추가했고 두 가지 콘셉트로 가족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가족들은 최종적으로 수백만원을 결제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촬영 끝나고 상담실 들어가자 상황 달라져
문제는 모든 촬영이 끝난 이후 발생했다.
가족들은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고 원하는 사진을 선택하기 위해 상담실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른 비용을 안내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스튜디오 측은 촬영한 원본 파일만 별도로 구입하는 방식은 제공하지 않는다며, 원본을 받으려면 600만원 이상의 상품을 결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이 고액의 상품 가격을 제대로 확인한 것도 촬영을 모두 마친 뒤였다는 주장이다.
저렴한 예약 상품을 보고 방문했던 가족 입장에서는 예상하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가족 행사 망치기 싫어 결국 715만원 결제
갑작스럽게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안내받자 가족들은 당황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진행한 촬영이었던 만큼 현장에서 갈등을 벌이며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의 어머니가 결제하기로 했다.
의상 대여와 헤어·메이크업 등에 들어간 비용 15만원에 앨범과 액자 등을 포함한 상품 비용 700만원이 더해졌다.
최종 카드 결제금액은 총 715만원이었다.
처음 포털에서 확인했던 4만9000원과 비교하면 140배가 넘는 금액이다.
당일 취소 요청했지만 “원본 보냈으니 환불 불가”
가족들은 스튜디오를 나온 뒤 다시 상황을 논의했고, 700만원에 달하는 상품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촬영 당일 업체에 연락해 상품 구성을 변경하거나 결제를 취소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러나 A씨 주장에 따르면 업체 측은 이미 사진 원본을 이메일로 발송했기 때문에 환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원본 파일 자체의 가격이 600만원이며 회사 규정에 따라 처리한 것이어서 취소가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원본 파일의 가격이 그렇게 높다는 사실을 촬영 전에 충분히 알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소비자원 접수하자 새로운 가격 제시
상황이 달라진 것은 A씨 가족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면서부터였다.
A씨의 아버지는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인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업체 측에 전달했다.
그러자 기존에는 환불이나 가격 조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던 업체가 다른 조건을 제시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앨범과 액자를 제외하고 사진 원본만 제공받는다면 400만원으로 조정하거나, 기존에 선택했던 상품 구성을 유지할 경우 500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처음 결제했던 715만원에서 적게는 215만원, 많게는 315만원까지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가격이 왜 이렇게 달라지나” 가족 측 문제 제기
A씨는 이러한 가격 변화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처음부터 명확한 기준에 따라 상품 가격이 책정된 것이라면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수백만원 단위의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A씨는 온라인에서 저렴한 촬영 상품을 보여준 뒤 고객이 이미 촬영을 마쳐 쉽게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가 상품을 안내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촬영 전에 전체 상품 구성과 원본 구매비용 등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면 가족의 선택 역시 달라졌을 수 있다는 취지다.
저렴한 촬영비만 보고 예약하면 안 되는 이유
이번 사연에서 소비자가 주의 깊게 살펴볼 부분은 처음 표시되는 ‘촬영 가격’과 실제 사진을 받아가는 데 필요한 ‘최종 비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관 상품은 기본 촬영비 외에도 의상 대여, 메이크업, 사진 보정, 원본 파일, 인화 사진, 액자, 앨범 등에 각각 추가비용이 붙을 수 있다.
따라서 3만원이나 5만원처럼 매우 저렴한 촬영 상품이 표시돼 있더라도 그 금액만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예약 전에 기본 상품에 정확히 무엇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방문 전 전체 가격을 글로 받아두는 것도 방법
비슷한 상황을 예방하려면 전화상담만으로 가격을 확인하기보다는 문자나 이메일 등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방법으로 전체 비용을 확인해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촬영비 ▲원본 파일 제공 여부와 가격 ▲보정 비용 ▲앨범·액자 가격 ▲의상 및 메이크업 추가금 ▲최소 구매 상품 ▲촬영 후 취소·환불 조건 등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촬영이 끝난 이후에야 전체 가격표를 처음 확인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핵심이다.
A씨 역시 포털 사이트에서 저렴한 촬영 상품을 예약할 경우 방문 전에 전체 가격표를 미리 요청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4만9000원→715만원’ 가격 고지 방식이 쟁점
이번 사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소비자 측 주장을 바탕으로 알려진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계약 내용과 실제 고지 과정 등은 양측의 자료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처음 접한 상품 가격과 최종 결제금액 사이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 소비자가 계약 전에 전체 비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사진처럼 이미 촬영을 끝낸 뒤에는 소비자가 상품 구매를 거절하기 심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가족사진 가격이 비싸고 저렴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가 결제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실제 부담해야 할 비용과 조건을 얼마나 명확하게 전달받았느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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